경차를 5년정도 타며 느꼈던 감정들과 극명한 장단점
예전(2011~2016)에 스파크를 탄 이유와 타면서 느꼈던 감정들 그리고 경차의 장단점에 대해 간략히 적어보려 한다.
1. 경차를 선택한 이유
머니머니해도 돈 때문이었다.
20대 후반, 대학원 생활 당시 출장 목적으로 차가 필요한 상황인데 가장 저렴한 자동차가 경차였기 때문에 경차를 선택하였다. 여기에는 물론 아직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한 상황에서 부모님께 손을 벌려야 했기에 부담을 덜어드리고 싶은 마음 또한 있었기 때문이었다.
스파크를 선택했던 이유
당시 경차는 모닝, 레이, 스파크 이렇게 있었다. 현재(2024년)는 캐스퍼가 추가되었지만 그 때나 지금이나 경차 선택의 폭은 좁디 좁다.(스파크는 이제 신차도 안 나오는 상황) 그렇다면 그때의 난 왜 스파크를 선택한 걸까?
당시 레이나 모닝보다는 안전하다고 생각되었다. 레이나 모닝보다는 인기가 적은 것도 있었지만, 모닝이나 레이보다는 핸들링(지금 생각해 보면 무지 뻑뻑했음)이나 문짝의 두께(문을 닫아보면 팅하는지 텅하는지 다름) 그리고 주행면에서 낫다는 얘기를 들어서 구매하게 되었던 것 같다.(하단 유뷰브 광고 참고)
2. 5년여간 경차를 타면서 느낀 감정들
억울함. 이 감정이 먼저 생각났다.
당시 차를 타고 다니던 때를 생각해보면 차가 작다고 차선변경 시 잘 끼워주지도 않았고(깜빡이 켜면 뒤에서 급가속), 가끔 정차 시에 뒤 차량의 라이트가 룸미러에 반사되어 너무 눈이 부셨던 적도 있었다. 당시 내가 초보운전이었다는 점도 있었지만 지금 생각해 봐도 내가 뭘 그렇게 잘 못 했다고 그런 대우를 받았는지 억울하다.
하지만 경차를 운전하다보면 사회초년생이 타기 적당한 차, 경제적으로 검소한 성격임을 알아보시고 칭찬해 주시는 어른들도 있었다(당시에도 지금처럼 카푸어들이 있었음). 그래서 어디를 가더라도 차를 소개하는 것이 부끄럽거나 창피한 일은 아니었다. 왜? 난 경제 개념이 있는 사회초년생이었으니까(왠지 정신 승리로 보일 수도 있겠다).
3. 경차의 극명한 장단점
장점
역시나 시작부터 끝까지 돈, 경제적이라는 점이 가장 크다.
1) 유지비가 저렴하다.
적정 km마다 교환해야하는 엔진오일부터 타이어 교체비용에 이르기까지 다른 자동차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준이다.(범퍼카도 아니고 돈이 아주 안 들 수는 없다. 차는 움직이면 다 돈이라는 점을 명심하라.) 당연히 엔진 cc도 작고(1000cc 이하), 타이어 크기(인치)도 작기 때문에 타차종보다는 저렴할 수밖에 없긴 하다.
2) 고속도로 통행료 할인(50%)도 장거리 운전 시에는 큰 도움이 된다.
3) '경차사랑카드'라는 혜택도 있는데, 나의 경우 사회초년생 시절에는 아버지 명의에 내가 같이 있는 형태로 보험을 들다 보니 해당되지 않았었다.(당시 명의자 자동차 소유가 경차 1대일 경우에만 해당되었었음)
4) 조수석과의 거리가 가깝다.
연인과 함께 타면 손을 잡기 수월하다(땀 많은 친구와 함께 타면 단점이 될 수도...).
5) 중고차 가격 방어가 용이하다.
경차는 사회초년생, 주부들에게 수요가 많기 때문에 가격이 어지간해서는 잘 떨어지지 않는다.
이거밖에 없다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이랄까? 경차는 정말 특성이 명확하다
단점
허허허, 운전하다 보면 단점이 계속 부각된다.
1) 운전 시 주변 운전자들의 저항이 거세다(왜 클락션을 울리는 건데?!).
2) 소음, 운전시 소음이 크고 특히 고속주행 시 소리가 크게 들려 음악을 더 키우게 된다.
또한 노질(도로포장상태)에 따라 소음의 차이가 극명하게 남(이후 다른 차량을 타보고 알게 됨)
그리고 고속도로 운전을 많이 하다 보면 몸의 피로도가 타 차량보다 상대적으로 큼
3) 차가 잘 나가지 않는다. 경차를 타면서 속도가 왜 나지 않는지 묻는다면... 할 말이 없어진다.
뒷좌석까지 최대 5명을 태우면 차가 더더욱 잘 나가지 않으므로 많이 태우면 안 된다(경차는 원래 그렇게 타는 거야..).
4) 일부 허세 많은 친구들은 차를 비하하거나 일부 이성들은 부끄러워하기도 함
(그런 사람들은 만나지 않으면 됨. 언제고 내 상황이 바뀌면 떠날 메뚜기떼 같은 사람들)
5) 사고 시 안전문제(엄청 무서움)
물론 다른 차량도 이 점은 마찬가지겠지만, 다른 차들보다 작기 때문에 사고시 운전자 및 승객이 받는 충격이 클 수 있다.
(개인적으로 스타렉스와 접촉사고 후 평소에 좋지 않던 목 통증 발생...)
4. 현재 경차시장
예전이나 지금이나 경차 선택의 폭은 참 좁다. 이제 쉐보레 스파크는 단종되었고 현대/기아 자동차만 있는 상황. 어느 업계든 그렇겠지만, 경쟁이 없어진 시장에서는 소비자에게 손해인 경우가 많다. 레이의 상품성이, 모닝의 상품성이 그리고 나름 SUV라고 하는 캐스퍼의 상품성이 가격대비 좋다고 할 수 있을까?
경차는 1000만 원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정말 옛날 사람이다. 요즘은 경차도 1500만 원은 줘야 한다.(더 줘야 할 수도...) 그러다 보니 경차 윗 등급 가느니 소형 자동차(아반떼 등) 낮은 등급으로 가는 것도 방법이다. 그러다 보니 경차 시장은 점점 작아지고 경차 수요가 소형 SUV로 옮겨가면서 그쪽 시장이 커지게 되었다. '나의 첫 번째 SUV, 티볼리'라는 문구로 티볼리가 그 포문을 열었고 이제 그 시장을 셑토스가 차지하고 있는 거 같다.
5. 글을 마치며
[정리]
1. 경제적으로 부담이 적은 자동차를 원한다면 경차가 그 대안이 될 수 있음
2. 단, 운전 시 소음이나 고속도로 주행이 많다면 소형 자동차를 중고로 알아보는 것도 또 다른 방법임
3. 차량 구매 시 꼭 여러 가지 차량을 시승해 보고(요즘은 쏘카도 있으니까!) 차가 필요한 이유가 무엇인지 그리고 운행 시 1년에 몇 km정도 운전할 것인가를 잘 생각해서 가장 적합한 자동차를 선택하기 바람
특히 주행거리가 적을 것으로 생각된다면 파워트레인을 굳이 하이브리드, 전기나 경유로 갈 이유는 없어 보임(유튜브 자동차 리뷰 영상도 잘 찾아보기 바란다. 오토뷰(김기태 피디님) 영상 추천)
4. 차를 고르고 구매한다는 일은 무척이나 신나는 일이다. 하지만 그 신남을 느끼기 위해 시간과 돈이 많이 소비되므로 2년마다 차를 바꿀 생각하지 말고 5년 이상 오래 탈 수도 있다는 가정 하여 최선의 선택을 하기 바람
좋은 차 사서 오래 타려고 예산을 초과하는 무리하지 않기를...
유지비도 만만치 않음. 그리고 나중에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게 우리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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